일본 기업 프로그마(프로그맷)와 미쓰비시UFJ(MUFG) 신탁은행 등 30여 개 기업들이 벤처캐피털(VC) 펀드 디지털 증권화에 돌입한다.
이번 움직임은 양사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내각부도 참여하는만큼 일본 국가 차원에서의 디지털 증권화와 스타트업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프로그마는 오는 2024년 1월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의체 창설을 진행한다. 이후 디지털 기술을 통해 VC 펀드에 대한 소액 투자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투자자 대상 스타트업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형태다.
기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유니콘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웹X 행사 당시에도 일본 정부는 개회사에서 직접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투자 규모도 2022년 기준 8000억엔(약 7조6000만원)에 2027년 기준 10조엔(약 91조212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조성에는 MUFG와 프로그마 외 SBI증권과 미즈호신탁은행,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 등 일본 내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일본 내각부 정책 당국도 옵저버(관찰자)로 참여한다.
프로그마가 정부 친화적인 메가뱅크에서 파생된 점, 스테이블코인 등을 발행할 경우 MUFG 고객까지 잠재적 수요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은 업계 내 입지를 선점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그마는 일본 메가뱅크 중 하나인 MUFG로부터 분사한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 및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뿐 아니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혔으며 바이낸스 재팬 등과도 협력 관계에 있다.
서클의 투자를 받아 일본 최초로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했던 JPYC 역시 초기에는 프로그마와 경쟁 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현재는 프로그마 플랫폼으로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