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정부가 암호화폐 입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대형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주 터키 최대 은행 그룹 두 곳이 암호화폐 사업 추진 움직임을 보였다.
50억 달러 자산 규모의 아크뱅크(Akbank)의 투자 부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일 현지 암호화폐 기업 '스테이블엑스(Stablex)'를 인수,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핵심적인 플레이어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터키-스페인 합작 운영 은행인 '가란티 BBVA'가 자체 암호화폐 월렛 앱을 출시했다. 앱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코인(USDC) 전송 기능과 함께 콜드월렛 기능을 지원한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터키는 암호화폐 채택률 기준 전 세계 20위 국가다. 올해 이더리움 컨퍼런스 '데버커넥트(Devconnect)'를 유치하기도 했다.
터키 당국은 암호화폐 전면 금지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2021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시키는 등 무분별한 확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암호화폐 법안이 곧 의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진 않았지만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그레이리스트(Grey List, 강화된 관찰대상 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허가제 및 과세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