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기구(WFP)가 전통 은행 시스템에서 발생했던 송금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지불 시스템 사용을 확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CN보도에 따르면, 작년 1월 WFP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지원시스템 ‘빌딩블록(Building Blocks)’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WFP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WFP 지원식량과 자금을 파키스탄의 취약 가정에 전달했다.
WFP는 “비트코인 관련 기술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은 인도적 기관이 전 세계의 취약 계층에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이후 요르단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도 시범 적용되어 블록체인 지불플랫폼 상에서 10,000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에 자금을 송금했으며, 난민들은 홍채 인식기능을 사용하여 지역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 있었다. WFP의 뮌헨 혁신연구소의 Bernhard Kowatsch는 “은행관련 비용의 98%를 절감하면서 이번 시범 운영에서만 매달 150,000달러(한화 1억6천만원)가 절약됐다”고 밝혔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난민들은 보안 블록체인을 통해 은행이나 이동통신사와 중요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없게 되고, 현금, 은행카드, 상품권 사용이 불필요해진다. 또한 더 나은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보장받게 된다.
현재 80여개국 1억명의 사람들을 지원하는 유엔기구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기구 대표 Robert Opp은 “블록체인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하는 금융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대량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협력작업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기구는 연간 60억 달러를 예산으로 하며, 매년 식품구매권과 디지털 지원형식으로 14억달러를 배분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학교급식지원 프로그램으로 인도에서 160만 아동을 지원하는 ‘백만 끼의 식사(Million Meals)’프로그램에도 식품공급체인,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