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법인들이 신탁자산 매각에 대한 법원 승인을 받아냈다.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FTX 법인은 그레이스케일 지분, 비트와이즈 투자 펀드 등을 포함하는 7억4400만 달러 상당의 신탁자산 매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채무자는 매각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사업적 판단에 의거해 신탁자산의 매각을 집행할 권한을 부여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법정 명령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신탁자산 처분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매각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
FTX는 이달 3일 매각 승인을 신청했다.
관련 서류에 따르면 FTX의 신탁 자산은 10월 25일 기준 총 7억44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클래식 신탁, 그레이스케일 라이트코인 신탁,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라지캡 신탁, 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신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지분(2230만주)이 약 5억97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 지분(630만주)이 약 8700만 달러로 2번째로 많은 자산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11월 파산했다. 기업 통제 실패, 금융 문서 부실, 트레이딩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거래소 고객 자금 오용 등이 드러났다.
거래소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이달 2일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FTX 파산 채권은 이달 초 기준 달러당 60~65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자산 회수가 가까워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