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은 법 테두리 안에서만 운영한다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재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DC 핀테크 위크에서 진행된 CNBC 인터뷰에서 거래소의 새 리더십이 규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행한다면 FTX가 다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톰 팔리 전 뉴욕증권거래소 대표의 기업 등이 FTX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SEC 위원장은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은행 관계자를 인용 ▲톰 팔리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블리시(Bullish) ▲핀테크 스타트업 피겨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ies) ▲암호화폐 벤처 투자사 프루프 그룹(Proof Group), 총 세 곳이 FTX 인수를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FTX 재출범을 위해 당초 70여개 업체가 경쟁했지만 현재는 해당 3개 업체로 후보가 좁혀진 상태다. 내달 중 최종 낙찰 기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EC 위원장은 "톰 팔리나 다른 이들이 암호화폐 분야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법 안에서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운영에 대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고 적절한 공시를 수행해야 하며, 모든 기능을 뒤섞거나 고객 이익에 반하는 거래를 하거나 고객 자산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산업에 여전히 사기꾼이 넘쳐난다"면서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를 위한 새 규제는 불필요하다면서 이미 존재하는 강력한 증권법을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부문에서 얼마나 많은 행위자들이 국제 제재 및 자금 세탁 법을 이행하지 않는지, 악의적이고 나쁜 활동을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오랜 시간 검증된 법률을 따르지 않는 행위자들이 많지만, 암호화폐와 증권법과 양립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