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거래소 파산 사건의 주범이자 창림자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재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심원 관련된 요청 서한을 보낸 것으로 3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조기 보석, 컴퓨터 사용, 비건 식품 처방 및 의약품 요구까지 SBF 측 변호인단은 이미 수차례 법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배심원들의 지시사항을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이 루이스 카플란 담당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배심원들이 SBF의 FTX 거래소 근무 기간 등을 규정할 때 영국법 기준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영국법상 FTX의 서비스 약관은 고객과 거래소 간의 신뢰 관계를 조성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서비스 약관에 동의한 후 이루어지는 어떤 표현도 이와 유사한 관계 조성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배심원들은 FTX 파산과 관련해 "자금 유용이 발생했고, 이는 FTX 거래소와 고객 사이의 신뢰 관계 혹은 그 유사한 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호인단 측은 고객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SBF는 현재 사기 및 고객 자금 유용 혐의로 여러 건의 기소를 당한 상태다. 그는 혐의 전체를 부인하며 거래소 파산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알라메다 리서치에 떠넘기고 있는 상태다.
그는 "FTX 거래소 붕괴는 알라메다 리서치가 시장 하락을 헷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난 몰랐다"라는 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