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계약만기를 앞두고 은행들과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실명계좌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에게만 해당 계좌를 통해 입출금하게 하는 제도다. 통상 6개월 단위로 암호화폐 거래소는 거래 은행과 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실명계좌 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현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상태다.
빗썸은 농협은행의 현장 실사 결과 8개 항목에서 모두 '적정' 의견을 받고 사실상 계약을 6개월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원도 조만간 재계약에 서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역시 기업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연장할 전망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거래 실명제 도입 전 기존 회원들에게만 실명거래 계좌를 내주고 있으며, 여전히 신규 회원에 대해서는 신규 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코빗도 신한은행과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계좌 개설 없이 기존계좌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내용으로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금융회사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 허가를 취소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