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저녁 9시 30분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 전월 기록 및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이 나오자, 움직임을 자제하며 하락세에 들어갔던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7월 CPI는 기관들의 평균 전망치 8.7%를 하회하는 8.5%를 기록했다. 40년 최고치인 9.1%까지 급등했던 지난달 대비 진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물가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7월 CPI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인상 수준을 결정할 근거 데이터 중 하나로, 암호화폐 및 주식 시장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가 된다. 지난달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을 실시한 연준이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면서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내비친 가운데, 연준의 물가 조절 성적을 보여주는 CPI 발표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강력한 노동시장이 확인됐기 때문에 CPI가 9% 대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경기침체' 우려 없이 더 마음껏 물가 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5개월 최대폭인 52만8000명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실업률도 3% 초반대로 거의 완전 고용 상태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용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8월 고용보고서와 CPI 등 경제지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시장은 한 풀 꺽인 물가 상승세에 일단 한숨 돌리고 있다.
CPI 결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오랫동안 넘지 못한 저항선을 손쉽게 돌파하고 있다. CPI 발표 1시간 만인 오후 10시 37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58% 상승하며 2만4120달러를, 이더리움은 7.43% 상승하면서 1838달러선을 넘어섰다.
사진=암호화폐 시세 / 출처 토큰포스트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