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권'으로 규정한 암호화폐에 대해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업비트는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SEC가 코인베이스 상대로 증권형 가상자산 상장 관련 조사를 진행하면서 9개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9개 가상자산 중 DAXA 회원사가 거래지원하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국내외 규제 및 시장 현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달 21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 내부거래 사건을 기소하면서,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일부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했다. 앰프(AMP), 랠리(RLY), 데리바다오(DDX), 오라클네트워크(XYO), 라리거버넌스토큰(RGT), LCX, 파워렛저(POWR), DFX, 크로마티카(KROM) 9종이다.
이중 앰프, 랠리, 파워렛저 3종이 국내 원화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과 빗썸은 랠리와 파워렛저를, 코빗은 앰프와 랠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증권형 토큰에 대한 상장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렸다.
국내 거래소들은 공동협의체를 통해 SEC 증권 규정 암호화폐에 접근하고 있다. DAXA는 5대 거래소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이 조직한 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이하 DAXA)'로 테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상장폐지 기준, 대처 방식이 달라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련됐다.
업비트는 "해당 (SEC 증권 규정) 가상자산의 시세 및 거래량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경우, DAXA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동 투자 유의/주의 촉구, 유의/주의종목 지정, 거래지원 종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해당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US는 지난 1일 앰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증권 분류가 명확해지기까지 앰프 토큰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US는 오는 15일 앰프에 대한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