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다단계 및 폰지 사기를 벌인 일당 11명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 1월 탈중앙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포사지(Forsage)'를 출시하고, 이를 '수백만 명의 일반 투자자가 이더리움, 트론, 바이낸스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홍보했다. 포사지를 통해 모금된 자금은 3억 달러(약 3900억원)에 달한다.
SEC는 포사지가 2년 이상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 수익을 얻는 다단계 구조로 운영됐으며,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자금을 이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방식이었다고 비판했다.
금융 당국은 "온라인 홍보와 새로운 투자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홍보했지만, 실제적이고 소비 가능한 상품을 판매한 적은 없었다"면서 "투자자가 포사지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요 방안은 다른 이들을 포사지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SEC 암호화자산사이버유닛 총괄 대행인 캐롤린 웰쉬한스도 "포사지는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대규모 다단계 사기"라면서 "사기 행위가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연방 증권법을 피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기소된 일당 11명 중 4명은 포사지의 설립자들이다. 러시아, 조지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사지를 홍보한 미국 거주자 3명을 포함해, 대형 모집단으로 활동한 회원들 일부도 기소됐다.
포사지는 2020년 9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 2021년 3월에는 몬테나 증권보험위원회에서도 운영중단 명령을 받았지만, 유튜브 및 다른 채널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면서 사업을 계속 홍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