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채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투데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장춘 소장은 "제한적 익명성은 디지털 위안화의 핵심 기능"이라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익명 거래를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만, 금융 보안 필요를 위해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탈세 등 불법 활동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의 디지털 버전"이라면서 "지폐와 동전을 통해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디지털 위안화로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금으로 금을 사서 외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디지털 위안화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 시장 검열과 자본 통제가 강한 중국이 CBDC를 통해 지폐와 동전을 대체하고 개인의 자금흐름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국내 및 해외 금융 시스템 개선 및 현대화, 암호화폐 대비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찍 CBDC 개발에 뛰어들면서 CBDC 개발 흐름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 주요 도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정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선전시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죽은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를 무료 배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