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AI가 코드 30% 작성…나델라 “생산성 혁신은 아직”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전체 코드의 30%를 생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을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와의 좌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접 언급하며 "AI가 코드 생산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 시작했지만, 진정한 변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AI가 작성한 코드는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C++와 같은 고성능 언어에 있어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현재 AI 기술이 전면적인 자동화보다는 보완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구글(GOOGL)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코드 약 30%가 AI로 생성되고 있다고 밝혀, 주요 테크 기업들이 유사한 수준의 기술 진척 속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나델라 CEO는 여전히 AI가 대중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술 발전을 전기에 비유하며, "전기가 발명된 후 산업 생산성 향상까지 약 50년이 걸렸다"면서 "AI도 그와 유사한 긴 전환기를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우리는 지금 이 기술이 조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는데, 50년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하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스콧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코드의 95% 이상이 AI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언에서 나델라 CEO는 기술 도입이 곧바로 사회적 생산성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다며, 조직 관리 방식의 변화와 사람들의 업무 태도 변화가 병행돼야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 기술로 부상한 현재,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것이 실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기까지의 간극에 대해 조망해 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드 작성에서 이미 일정 부분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했지만, 그로 인해 전사회적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오를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