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타트업 IXI, 세계 최초 '오토포커스 안경'에 526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핀란드 스타트업 IXI가 세계 최초의 오토포커스(Autofocus) 안경 출시를 앞두고 3,650만 달러(약 52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벤처캐피털이 참여했으며, IXI는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2,000억 달러(약 288조 원) 규모의 글로벌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다.

IXI는 안경을 단순한 의료 기기가 아니라 현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기술 중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재정의하고자 한다. 이들이 개발 중인 첫 제품은 사용자의 시선 움직임에 맞춰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다이내믹 렌즈를 탑재했으며, 초저전력 눈 추적 시스템도 내장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 넓은 시야각과 자연스러운 시각 경험을 얻게 된다.

이번 시리즈 투자에는 런던 소재 투자사 플루럴(Plural)을 필두로, 테시(Tesi), 하트코어(Heartcore), FOV 벤처스, 바이파운더스 등이 참여했다. 특히 유럽 사모펀드 유라지오(Eurazeo)와 독일 투자사 타이니 슈퍼컴퓨터(Tiny Supercomputer)도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 투자자인 아마존 알렉사 펀드(Alexa Fund), 마키 벤처스(Maki.vc), 퍼스트 펠로우, 퍼스트미닛 캐피털, 그리고 바르조(Varjo)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헬가손과 일카 파나넨 등의 엔젤 투자자들도 재참여했다.

IXI의 공동창업자인 니코 아이덴(Niko Eiden)과 빌레 미에티넨(Ville Miettinen)은 이전에 혼합현실 분야의 선두주자 바르조를 함께 창업한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기존 다초점렌즈 사용자들이 겪는 시야 왜곡과 초점 거리의 불편함 등에서 비롯된 좌절감을 직접 경험하며 IXI의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들은 특히 고령화로 인한 노안 환자의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 해법을 제시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IXI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IXI 어댑티브 아이웨어(Adaptive Eyewear)’ 상품화를 본격화하고,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한다. 첫 제품 공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회사 측은 시제품 개발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밝혔다.

플루럴의 파트너 스텐 탐키비(Sten Tamkivi)는 “IXI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시각 경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IXI가 만들어낼 투명하면서도 스마트한 시선기술이 안경 시장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전통적인 시력보정 장비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안경 카테고리가 형성될 전망이다. 눈과 렌즈 간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한 자동 조절 기능은 시력 보정의 일상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 IXI는 프로토타입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접수 창구를 자사 홈페이지에 마련하고, 제품 등록 대기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