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파운드리, 첫 투자 유치 성공… '군사급 보안'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확장 본격화

| 김민준 기자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킹 스타트업 넷파운드리(NetFoundry)가 첫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1,200만 달러(약 173억 원)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사이버보안 전문 벤처캐피털 SYN벤처스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넷파운드리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혁신을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며, 빠르게 지원한다는 목표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넷파운드리는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플랫폼을 통해 별도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나 유지 보수 없이 고성능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를 손쉽게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연 시간, 패킷 손실, 지터를 최소화하면서 ‘군사 수준(military-grade)’의 보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네트워크는 공용 인터넷 상에서도 오버레이 방식으로 활용 가능해 고객사들이 온디맨드 SaaS 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은 내부든 외부든 모든 사용자와 장치에 대해 지속적인 인증 및 검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경계형 보안을 전제로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제로 트러스트는 기본적으로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프레임워크가 기업 보안의 기본 모델로 자리 잡았다. 넷파운드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네트워크-애즈-코드(Network-as-Code) 플랫폼은 오픈소스 제로 트러스트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인 오픈지티(OpenZiti)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인프라 제공업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기업은 이를 통해 어디서나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워크플로우를 보호할 수 있다. 인프라 제공사 역시 자체 서비스에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쉽게 내장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창업 이후 처음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넷파운드리는 2019년 설립된 이후로 지금까지 자력으로 성장해왔다. 그 과정에서 오라클(ORCL), 마이크로소프트(MSFT), IBM(IBM)과 같은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 미국 내 10대 은행 중 8곳, 그리고 미군까지 고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게리얼 지노(Galeal Zino) 넷파운드리 CEO는 이번 투자를 가리켜 “보안 네트워킹 업계의 아이폰(iPhone)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넷파운드리의 방식은 소프트웨어의 속도와 확장성에 군사급 보안을 접목한 혁신"이라며 "WAN, SASE, 방화벽 형태의 과거 아키텍처는 AI 중심 세상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YN벤처스 파트너인 댄 번스(Dan Burns)는 "인프라, IP주소, 물리 네트워크, 특정 클라우드, 방화벽 같은 종속 요소들이 디지털 전환 속도를 저해하고 있다"며, "넷파운드리는 이러한 장벽을 제거해 기업의 민첩성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옵티브 시큐리티(Optiv Security) CEO를 지낸 사이버보안 업계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넷파운드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본격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제로 트러스트와 클라우드 네트워킹이 표준이 된 시대에 넷파운드리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