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미국 방위산업체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과 손잡고 국제우주정거장(ISS)용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AI 시스템의 이름은 ‘스페이스 라마(Space Llama)’로 명명됐다.
스페이스 라마는 메타가 지난해 공개한 '라마 3.2(Llama 3.2)' 언어 모델을 정교하게 튜닝해 구축됐다. 이 모델은 처리 능력이 한정된 시스템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어, ISS 탑재 장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 라마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스페이스본 컴퓨터-2(Spaceborne Computer-2)’에 설치돼 운용된다.
스페이스본 컴퓨터-2는 HPE 서버와 엔비디아(NVDA) GPU, 130테라바이트(약 130,000GB) 플래시 스토리지, 그리고 NASA가 개발한 전력 관리 장비로 구성돼 있다. 메타는 또한 스페이스 라마가 엔비디아의 cuDNN, cuBLAS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 실행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cuDNN은 신경망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제공하고, cuBLAS는 AI 연산 최적화를 지원하는 도구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 라마는 단순 텍스트 분석뿐만 아니라 멀티모달 파일 처리 기능도 갖췄다. 기존 연구 자료나 기술 문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으며, 내장된 컴퓨터 비전 기능을 통해 다양한 포맷의 데이터를 직접 읽고 분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구와의 통신 없이도 독립적으로 계산과 처리가 가능해, 통신 제한 상황에서도 우주 유인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ISS 국립 연구소 과학자들의 광범위한 연구 작업을 지원함으로써 달과 화성 탐사, 최신 위성과 드론 시스템, 자율 시스템 차세대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업은 AI 기술이 우주 탐사 및 장기적 우주 거주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