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Meta)은 혼합현실 기기를 개발하는 핵심 조직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에서 또 한 번의 감원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오큘러스 스튜디오(Oculus Studios)와 수퍼내추럴(Supernatural)이라는 두 개 그룹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감원 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큘러스 스튜디오는 메타의 퀘스트(Quest) 헤드셋을 위한 게임 및 콘텐츠 개발을 맡고 있으며, 수퍼내추럴은 혼합현실 기반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부서다. 해당 앱은 정기 구독 방식으로 수업형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며, 메타는 2023년 수퍼내추럴의 개발사 위딘 언리미티드(Within Unlimited)를 약 4억 달러(약 5,760억 원)에 인수했었다. 당시 반독점 규제 당국의 우려로 거래 성사까지 1년 넘게 걸릴 만큼 주목을 받았던 딜이다.
이번 감원에도 불구하고 수퍼내추럴의 운동 지도 코치는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콘텐츠 게재 빈도는 줄이되 기본 콘텐츠 제공은 유지할 계획이다. 메타 측은 “오큘러스 스튜디오의 일부 팀 구조와 역할에 조정이 있었고, 이번 인력 감축은 보다 효율적인 혼합현실 경험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리얼리티 랩스의 만성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4년 4분기 기준, 해당 부문은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손실이 무려 49억 6,000만 달러(약 7조 1,424억 원)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타가 판매하는 각 헤드셋마다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으며,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퀘스트 S3 모델 또한 적자 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는 2025년 1월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성과가 낮은 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 이보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총 2만 1,000명을 감원했다. 이번 리얼리티 랩스 인력 축소는 생산성, 혁신, 그리고 비용 절감 간 균형을 모색하는 메타의 전략 변화 속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재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