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관측성, AI 시대 기업 경쟁력 좌우할 '게임체인저'로 부상

| 김민준 기자

기업들이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시스템 복잡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측성(Observability)’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쿠브콘(KubeCon) + 클라우드네이티브콘(CloudNativeCon) 행사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시스템의 관측성 솔루션이 단순 백엔드 모니터링을 뛰어넘어 조직 전반의 민첩성과 탄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도구로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더큐브리서치(theCUBE Research)의 폴 내쇼어티, 사바나 피터슨, 롭 스트레체이 등은 해당 행사에서 75%의 기업이 6개에서 최대 15개에 이르는 관측성 도구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고 밝혔다. 레드햇(Red Hat)의 기술 전문가들과 금융·엔터프라이즈 기업 담당자들은 AI 네이티브 아키텍처 환경에서 이상 탐지와 실시간 디버깅을 지원하는 관측성 기술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규제 대응 능력을 결정짓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다이나트레이스(Dynatrace)의 최고기술전략가 알로이스 라이트바우어는 “전통적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로는 AI 기반 트랜잭션의 비정형 흐름과 반복 불가 범주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Live debugging, 실시간 규정위반 감지와 같이 관측성은 이제 단순한 성능 관리를 넘어 적극적 대응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신 AI 적용 사례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측성이 개발자 도구, 컴플라이언스 검사, 장애 격리 등 다양한 층위에서 총체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의 생태계 책임자 브라이언 더글라스에 따르면, 200여 개 이상의 CNCF 프로젝트가 프러덕션 환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AI 원천 기술과 활용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사례 중심의 활용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 엔지니어링 역시 성숙 단계에 진입했으나, 기업별로 채택 수준에 따른 고유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는 여전히 DevSecOps 개념 이해에 머물러 있고, 최전선 기업들은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 라이트스피드와 같은 고급 기능을 도입한 뒤 확장성과 보안, 업데이트 사이클을 균형 있게 제어하는 법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HSBC로, 이 은행은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와 약 13,000개의 노드를 운영하며 이를 포트웍스(Portworx)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데이터 무결성과 백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HSBC의 스티브 루이스 글로벌 컨테이너 엔지니어링 총괄은 “모든 클러스터에 대해 4개월 주기로 꾸준히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AI 모델의 소형화 흐름에 있어 쿠버네티스는 그 기반이 되는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햇의 홀리 커민스는 “대규모 모델보다 목적에 맞는 도메인 특화형 소형 AI가 비용 효율과 정확도 면에서 유리하며, 쿠버네티스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로쿠(Heroku)의 수석 아키텍트 비슈 아브람스는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쿠버네티스는 단지 백엔드 엔지니어만의 도구가 아니라 창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AI-네이티브 환경 구축 방식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측성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AI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확산됨에 따라, 실시간 분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엔드투엔드 플랫폼의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서 기업의 전략적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지금,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측성은 오늘보다 내일의 기술 생태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