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레딧, 구글·메타 제치고 '모바일 광고 ROI 리더' 등극

| 김민준 기자

싱귤러가 발표한 2025년 모바일 광고 수익률(ROI) 지수에서 레딧과 몰로코가 구글(GOOGL), 메타(META), 틱톡, 애플(AAPL) 등 기존 강자들과 함께 글로벌 리더 그룹에 공식 합류했다. 모바일 광고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순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비와 수조 건의 광고 노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 지수는 광고주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ROAS(광고 지출 대비 수익)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고 생태계를 장악해 온 구글과 메타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틱톡, 애플 검색광고, 그리고 몰로코까지 글로벌 광고 성과 상위권에 진입하며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싱귤러의 전략 담당 부사장 존 쿠치어(John Koetsier)는 "광고 시장은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이름들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몰로코와 같이 덜 알려진 플랫폼이 높은 ROI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몰로코는 광고비 지출 기준에서 기존 강자인 앱러빈(APP)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았다. 앱러빈의 시가총액이 급등했음에도 몰로코가 광고주들로부터 더 많은 지출을 끌어냈다는 점은 시장 내 존재감을 방증한다. 몰로코는 모든 지역별·세부 산업군 순위에서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오랜 기간 '조용한 성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몰로코가 본격적으로 주요 광고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레딧(Reddit) 또한 전년 대비 47%에 이르는 사용자 증가율과 첫 흑자 전환을 배경으로 18개 부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게임과 핀테크 분야에서 광고 성과가 두드러졌다. 사용자 기반의 확대와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가 광고주들 사이에서 레딧 광고의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ROI 지수에서 추가로 주목할 점은 보상형 광고 네트워크의 급부상이다. KashKick, Adjoe, MAF 등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모델을 내세운 네트워크가 상위 성장 기업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형 광고 네트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상형 광고 모델의 상업적 잠재력을 입증했다.

스냅(SNAP)도 저조했던 과거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SKOverlay 포맷, 가치 기반 최적화 방식, 7일/0일 광고 송출 주기 등의 혁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수익성 있는 앱 설치 유도와 사용자 확보에 기여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에는 새로운 싱귤러 ROI 사분면 분석이 도입됐다. 광고 단가와 캠페인 수익률을 대조해 4개 범주로 나눈 이 툴은 광고주들이 저비용 고효율의 파트너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사분면에서 성장형 네트워크로 분류된 레딧, 록트(Rokt), 디지털터바인(Digital Turbine) 등이 특정 지역 내에서 두드러진 ROI를 기록 중이다.

또한 올해는 지역 및 분야별 성과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신설돼, 광고주들은 각자의 니즈에 맞는 최적의 광고 파트너를 더욱 정교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광고 생태계가 대형 플랫폼 중심에서 새로운 기술과 모델 혁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광고 전략 수립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