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나우, 실적 '깜짝'에 시간 외 10% 급등…연매출 최대 18조 원 전망

| 김민준 기자

서비스나우(NOW)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매출 전망까지 상향 조정하며 기술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견고한 수요를 입증하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서비스나우는 주당 4.04달러의 손상 차감 전 이익과 함께 30억 9,000만 달러(약 4조 4,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특히 구독 기반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도달해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시켰다.

빌 맥더못 CEO는 인터뷰에서 "정부 지출 효율화를 주도하는 조직일수록 서비스나우의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연방정부 지출 절감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나우는 오히려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래된 고비용 시스템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연방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공공기관들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정부지출 효율화 정책(DOGE)을 참고해, 기존 시스템을 서비스나우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의 또 다른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민간 부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 절감과 체계 정비를 위한 IT 인프라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다음 분기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30억 3,000만~30억 4,000만 달러 범위로 제시했으며, 연간 매출 역시 최대 126억 8,000만 달러(약 18조 2,5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강한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밸루아(Valoir)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레베카 웨트먼은 “모든 연방 기관이 예산 효율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비스나우는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걷어낼 필요 없이 서비스나우 플랫폼을 레이어링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는 점이 CIO들에게 강한 매력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비스나우는 자사 플랫폼에 광범위하게 통합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한 ‘NOW 모델’의 성과도 이번 실적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적인 AI 에이전트 기술이 기업의 운영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고객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체감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서비스나우의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상승해, 정규장에서 기록한 6% 상승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23%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기술주 전반에 퍼진 긴축 기조와 관세 정책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서비스나우의 주가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선 추가적 실적 모멘텀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