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조만간 20% 이상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 조치는 지난달 새로 취임한 립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조직 효율화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번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해당 보도 직후 주가는 장 초반 한때 6% 넘게 뛰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현재 인텔은 전체 인력의 약 15%를 줄이는 기존의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으며, 이번 추가 감원이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대규모 인원 감축은 CEO 립부 탄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첫 분기 실적을 앞두고 불거졌다. 그는 지난해 말 퇴임한 팻 겔싱어(Pat Gelsinger) 전 CEO의 뒤를 이어 인텔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으며, 그동안 경쟁사인 TSMC(티커: TSM)와의 기술 격차로 고전하던 인텔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오는 목요일 장 종료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는 탄 CEO 체제 하에서 발표되는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인텔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으며, 이번 발표가 반전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파운드리 전환, 고성능 AI칩 개발 등 장기 전략과 함께, 강도 높은 비용 구조 조정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인텔이 과연 어떤 성과를 드러낼지는 당분간 금융시장과 반도체 업계에서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