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영화예술학교(USC School of Cinematic Arts) 산하 개넥 이머시브 스튜디오(Ganek Immersive Studio)가 오는 4월 24일, 첨단 몰입형 콘텐츠 기술이 총집결된 연례 학생 쇼케이스를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학제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스토리텔링의 지형을 재정의하고 있는 학생들의 혁신적인 작업들을 조명한다.
개넥 이머시브 스튜디오는 2022년 가을, 데이비드 & 다니엘 개넥 및 개넥 패밀리 재단의 기부로 설립된 미국 최초의 학부 몰입형 콘텐츠 제작 전문 시설이다. 이곳은 실시간 가상 프로덕션과 시각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제작 환경을 갖춘 창작 스튜디오로, 조던 할시(Jordan Halsey) 교수의 지휘 아래 운영되고 있다. 할시는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상상력을 실현하는 기술을 익히고 창작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이번 쇼케이스는 전통적 내러티브와 첨단 기술의 만남으로 확장된 이야기 세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는 지난해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위한 16K 180도 입체 영상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반영한 다섯 편의 영화형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성과를 냈다. 또 AI, 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3D 창작 도구를 엮어 ‘프로젝트 포스포레센스(Project Phosphorescence)’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픽사(Pixar)의 범용 장면 기술 포맷인 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 ComfyUI, 사이드FX 후디니 기반 에셋 제작기술을 융합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리얼리티킷(RealityKit),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에까지 즉시 전개 가능한 3D 월드 디자인을 시연한다.
이번 쇼케이스에 포함된 작품 목록은 VR, AR, XR 및 AI를 창작 매개로 활용한 실험적 접근이 풍성하다. ‘어 라저 리빙 스페이스(A Larger Living Space, 감독 네이선 페어차일드)’는 좁은 공간을 확장해주는 실험적 제품을 둘러싼 코믹 서사다. ‘퍼포먼스 임프루브먼트 플랜(Performance Improvement Plan, 감독 진룬 한)’은 데이터 입력 사원이 디스토피아적 기업 훈련 프로그램에 휘말리는 심리 스릴러이며, ‘인 더 웨이크 오브 더 웨일(In The Wake of the Whale, 감독 클레어 리)’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평화로운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는 과정을 360도 VR로 담아낸다.
독립 작품 외에도 ‘포스포레센스’는 스튜디오 고유의 기술 시연작으로, 목성이 위성 가니메데에서 미지의 물질을 발견한 과학자의 내면을 탐색하는 SF 서사를 다룬다. 모션 캡처와 실시간 프로덕션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제작된 해당 작품은 스튜디오의 실험성과 제작력을 동시에 반영한다.
한편, 할시는 이번 프로젝트들이 사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몰입형 시네마라는 형식 안에서 진정한 이야기 전달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후디니와 동일한 제작자가 만든 터치디자이너(TouchDesigner) 같은 AI 기반 툴도 실험적으로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와 다니엘 개넥은 “이번 쇼케이스는 첨단기술과 서사의 만남이 어떻게 몰입형 콘텐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개넥 스튜디오가 내러티브 중심의 몰입 콘텐츠 진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alsey는 향후 Star Trek의 홀로덱(Holodeck) 같은 몰입 기술을 향한 여정에서 중간 단계의 기술들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실험들이 결국 새로운 서사 전달 방식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