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베이스, 시리즈 D서 2억 달러 유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시장 ‘도약’

| 김민준 기자

슈퍼베이스(Supabase)가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확장을 위한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유치했다. 이로써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에 도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액셀(Accel), 코튜(Coatue),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 펠리시스(Felicis) 등 유수의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했으며, 케빈 와일(Kevin Weil) 오픈AI 제품 총괄책임자 등 개인 투자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슈퍼베이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구글의 파이어베이스(Firebase)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정이 간편하고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심 엔진은 확장된 형태의 포스트그레스(PostgreSQL)다. ACID 트랜잭션을 지원하며, 데이터 안정성과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환경에도 적합하다.

기능 면에서는 비개발자도 접근 가능한 *테이블 에디터*와 함께 자동 API 생성, 실시간 데이터 반응, 스케줄 기반 크론(Cron) 작업 등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실시간 매출 추적 대시보드처럼 변화에 즉각 반응해야 하는 시스템에 이상적이며, 중복 데이터 제거 같은 작업도 반복적으로 자동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읽기 전용 복제본’은 메인 데이터베이스 부하를 줄이고,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를 제공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한다. 이는 재해 복구뿐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 대응에도 유용하다. 여기에 *에지 함수(Edge Functions)*까지 더하면, AI 애플리케이션 실행이나 악성 접근 차단도 빠르게 수행 가능하다.

최근 3개월간 슈퍼베이스의 가입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자동화 코딩,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트렌드가 확산되며 플랫폼의 활용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 슈퍼베이스는 벡터 데이터 저장 기능을 통해 AI 모델 통합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슈퍼베이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 환경은 350만 개 이상에 달한다. 서비스 이용 기업으로는 모질라재단, 마이크로소프트(GitHub) 등 굵직한 기술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수익모델은 클라우드 기반 관리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로,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며 기업 고객을 겨냥해 꾸준히 매출을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