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AMD(AMD)의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수요일, 새롭게 도입된 라이선스 요건이 반영되자 시장의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확대되었고, AMD 역시 하루 만에 또 한 번 주가가 밀렸다.
이번 규제로 인해 AMD는 자사의 고성능 GPU인 MI308 칩 수출에 약 800만 달러(약 115억 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AI 및 게이밍 등 연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해 설계된 제품으로, 수출 제한은 곧바로 수익 타격으로 연결될 수 있다.
AMD의 주가는 연초 이후 28% 떨어졌으며, 12개월 기준으로는 무려 43%가 빠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와 함께, 경쟁사 엔비디아(NVDA)에 대한 시장 점유율 확장 실패가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대중국 무역 정책 강화까지 겹치며 AMD 주가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최근 AMD 주가가 이틀 연속 양봉을 기록하면서 상승 전환 신호인 ‘피어싱 패턴’이 나타났다. 이는 하락 추세에서 상승세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캔들차트 형태로, 향후 반등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다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 영역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이 더욱 지속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주요 지지선은 76달러와 65달러 선이다. 76달러는 2020년 9월부터 형성된 거래량 밀집대와 맞물리며 기술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저점이 위치한 65달러선까지 후퇴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 상승세 초기 구간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주가가 현 수준에서 반등할 경우 주목할 주요 저항선은 116달러와 150달러다. 116달러는 200주 이동평균선과 최근 반등 고점, 2021년 8월 당시의 주가 변곡대 등이 맞물려있는 가격대로, 강한 매도세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반등이 지속될 경우 150달러 수준까지도 도달할 여지가 있으며, 이는 과거 고점들과 ‘헤드 앤 숄더’ 패턴의 넥라인이 형성된 지점이기도 하다.
AMD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단가 높은 고성능 GPU의 수출 통제가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미·중 간 반도체 갈등이 지속될 경우, AMD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반도체 업계의 대응 전략에도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관망하며 주요 기술적 가격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