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보험 스타트업 1Fort, 108억 원 시드 투자 유치… 美 중소기업 보험 혁신 나선다

| 김민준 기자

미국 내 소규모 사업체들이 겪는 상업 보험 미보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 소재 AI 스타트업 1Fort가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왔다. 1Fort는 최근 AI 기반 보험 플랫폼을 중심으로 750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본파이어 벤처스(Bonfire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 램프(Ramp) 공동창업자 카림 아티예(Karim Atiyeh), 그리고 기존 투자사인 빌리지 글로벌(Village Global), 오퍼레이터 파트너스(Operator Partners) 등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를 통해 1Fort의 누적 투자금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넘겼다.

1Fort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안토니 마르시(Anthony Marshi)는 “미국의 중소기업 상당수가 여전히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브로커들이 이메일, PDF, 엑셀 등 구식 방식에 의존해 작업하는 탓에 효율적인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AI 플랫폼은 브로커를 위한 전 과정 자동화 시스템으로, 복잡한 보험 계약 프로세스를 단 몇 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Fort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 정보 입력, 보험사 견적 추출, 보장 항목 비교, 계약 체결 및 결제까지 전 단계를 자동화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활용한 브로커는 계약 제출 시간 대비 최대 2시간을 줄이고, 보험 계약 성사율도 최대 20%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시는 “브로커들이 빠르게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질적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Fort의 가장 큰 강점은 단일 보험사가 아닌 다수의 보험사 및 브로커와 연계된 ‘멀티 캐리어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아치(Arch), 도쿄해상 HCC(Tokio Marine HCC), 마켈(Markel) 같은 A등급 보험사들과의 협력으로, 모든 주에서 일반 책임, 전문 책임, 기술 서비스 오류 및 관리 책임 등 다양한 보험이 제공된다. 시작은 사이버 보험이었지만 사업 영역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여타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들이 브로커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과 달리, 1Fort는 ‘브로커 중심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업계의 전문가들에게도 호평 받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브로커사 보우치(Vouch)의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헤지(Travis Hedge)는 “1Fort 덕분에 우리 팀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속도와 품질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보험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여전히 많은 보험 계약이 낡은 수작업 방식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AI 기술은 복잡한 보험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파이어 벤처스의 공동창업자 짐 앤델만(Jim Andelman)은 “보험 산업은 수십 년간 변하지 않았으며, 그만큼 AI 중심 SaaS 솔루션에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1Fort는 이번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인력 확충, 신규 파트너 보험사 확보, AI 기술 고도화 등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마르시는 “우리는 상업 보험 산업의 ‘운영 체제(Operating System)’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브로커가 관계 맺기에 집중하는 동안, 1Fort 플랫폼이 백엔드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보안, 사이버 위협 등 현대 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리스크가 늘어나는 가운데, 1Fort 같은 기업은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보호의 빈틈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마르시는 “궁극적으로는 보험 가입 과정이 단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