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업체 루킹글래스(Looking Glass)가 차세대 제품인 27인치 라이트필드 3D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디스플레이는 5K 해상도를 지원하며, 별도의 헤드셋이나 전용 장비 없이도 실시간 3D 콘텐츠를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몰입형 경험의 대중화를 한층 더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루킹글래스는 이번 신제품을 단순한 3D 장비의 추가가 아닌 ‘헤드셋 없는 3D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으로 보고 있다. 장비 두께는 단 1인치에 불과하지만 가상 깊이 16인치를 구현하며, 수직 또는 수평 방향 모두 설치 가능하다. 특히 아이패드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시스템 구성을 간소화하고 전체 비용을 약 35%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숀 프레인(Shawn Frayne) 루킹글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비약적인 발전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컴퓨팅 요구사항을 줄이면서도 개발자와 기업이 더욱 손쉽게 3D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100개의 시점을 동시 투사해 약 53도의 시야각 내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3D 콘텐츠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실시간 렌더링된 화면은 실물과 유사한 깊이와 재질 표현, 투명도, 조명 효과를 제공해 현실감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루킹글래스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유니티(Unity) 기반 콘텐츠를 PC에서 제작한 뒤 아이패드에서 손쉽게 구동할 수 있으며, WebXR 및 주요 3D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과도 호환된다. 이로 인해 영상 콘텐츠, 교육 시뮬레이션, 엔지니어링, 바이오테크,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제품 설치도 간편하다. VESA 마운팅과 데스크 스탠드를 모두 지원해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콘텐츠 배포는 애플의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와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진행된다.
판매가는 1만 달러(약 1,440만 원)지만 오는 4월 30일까지는 20% 할인된 8,000달러(약 1,150만 원)에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배송은 2025년 6월부터 시작되며, 즉시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현재 4,000달러(약 580만 원)의 16인치 모델도 구매할 수 있다.
롭 코다덱(Rob Kodadek)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출시 초기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가격과 콘텐츠 배포 측면에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성능과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드웨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층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루킹글래스는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소매유통, 기업 전시, 대중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의 3D 콘텐츠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잡한 공간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몰입형 경험을 통해 사용자 참여도를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에게 강력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