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보안 스타트업 엑사포스(Exaforce)가 사이버 보안 운영 플랫폼 확장을 위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코슬라벤처스, 메이필드, 톰베스트 벤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회사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AI 기반 자동화 보안 플랫폼인 ‘에이전틱 SOC 플랫폼’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엑사포스는 2023년에 설립돼 인공지능 에이전트인 ‘엑사봇(Exabot)’을 중심으로 보안 운영의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대규모 언어모델(LLM)뿐 아니라 의미 기반, 통계 기반, 행동 기반 모델을 결합한 *멀티모델 AI 엔진*을 통해 보안 경보의 정확도와 대응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궁극적으로는 수작업 중심이던 보안운영센터(SOC) 업무를 최대 90% 이상 효율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보안팀이 마주한 현실은 심각하다. 수천 건의 경보 중 상당수가 허위이거나 반복적이며, 분석가들은 방대한 로그와 클라우드 텔레메트리를 일일이 추적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협 탐지의 정확도는 낮고 인력 리소스는 과도하게 소모된다.
엑사포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LLM 접근을 넘어서 다양한 AI 모델을 적절히 조합하고 구조화된 분석을 기반으로 통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다층 모델링 기법을 통해 데이터 내 의미, 관계, 이상행위 등을 포착한 뒤, 최종적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에 연계해 전반적인 위협 판단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이로써 기존 LLM 기반 분석의 결론 일관성 문제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줄어들고, 반복가능한 정확한 결과가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메이필드의 매니징 파트너 나빈 차다(Navin Chaddha)는 “엑사포스는 SOC 분야에서 가장 뚜렷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AI 기반 동료(에이전트)를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해, 장기적으로 대규모 보안 운영 자동화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엑사포스의 전략은 AI 에이전트의 생산성과 신뢰성을 전면에 내세워, 복잡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보안 운영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