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유럽 모빌리티 공략… 2830억 원에 프리나우 전격 인수

| 김민준 기자

미국 승차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유럽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며 대규모 인수에 나섰다. 리프트는 유럽의 대표적인 모빌리티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를 1억 9700만 달러(약 2830억 원)에 인수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프트는 유럽 9개국 150여 개 도시로 입지를 넓히며,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버(Uber)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나우는 독일을 중심으로 시작된 택시 호출 서비스 ‘마이택시(mytaxi)’에서 출발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하는 멀티모달 앱으로 성장했다. 사용자는 앱 하나로 택시, 차량 공유,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대중교통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프리나우의 전체 예약 중 약 90%는 택시 및 유사 호출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리프트와 유사한 비즈니스 구조다. 리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앱의 유럽 내 확장성뿐만 아니라 운전자 및 탑승자 경험 향상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리나우는 아일랜드, 영국, 독일,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핵심 유럽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만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해 법인 대상 모빌리티 솔루션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인수는 BMW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가 공동 소유하던 프리나우 지분 100%를 현금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거래 규모는 약 1억 9700만 달러(약 2830억 원)에 달한다.

프리나우의 모회사인 인텔리전트 앱스(Intelligent Apps)를 비롯해, 아일랜드·이탈리아·프랑스 등 각국 사업법인도 함께 인수 대상에 포함된다. 리프트 측은 이 거래를 통해 연간 예약액이 약 10억 유로(약 1조 4400억 원) 증가하며, 전 세계 연간 주소가능시장(TAM)을 3000억 회 이상의 개인 차량 이동 수요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리셔(David Risher)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리프트는 세계 최고의 고객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프리나우 팀이 가진 현지 중심의 서비스 경험은 리프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규제 승인 등 일반적인 마무리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내 거래 완료가 예상된다. 업계는 리프트의 유럽 진출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