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독성 발언, 30초 내 차단…보이스패트롤의 AI 기술이 뜬다

| 김민준 기자

음성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인 멀티플레이어 게임 환경에서, 보이스패트롤(VoicePatrol)이 선보인 실시간 AI 음성 보호 솔루션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게임 내 독성 발언을 신속히 식별하고 대응해 커뮤니티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30초 이내에 자동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게임사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2023년에 설립된 보이스패트롤은 1년간의 기술 개발을 거쳐 2024년 2분기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최대 강점으로 ▲4분 이내 통합 가능 ▲100% 오디오 커버리지 ▲30초 내 실시간 리뷰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검출된 위반 중 일부에만 75초 이후 자동 대응이 가능하고, 전체 오디오의 일부만 분석 가능한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게 보이스패트롤 측 설명이다.

대표 파트너 중 하나인 트래스 게임즈(Trass Games)의 잭 사우사드(Jack Southard) CEO는 “보이스패트롤과의 협업은 단순 외주가 아니라 공동 개발에 가까웠다”며 “기존 팀 시스템에 빠르게 융합돼, 핵심 인력을 중요한 이슈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이스패트롤의 마테이 트레비엔(Matei Trebien) CEO는 “우리는 ‘모더레이션’이란 용어 대신 ‘보호’에 집중한다”며 “모든 단어를 검열하기보다는 심각한 유해 발언에 신속히 대응해 플레이어 경험을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요금도 저렴하다. 시간당 오디오 처리 비용이 8센트(약 115원) 수준으로,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개발사도 전면적인 음성 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도입 2주 만에 심각한 인시던트가 약 55% 감소했고, 한 분기 후 이탈율은 24% 줄었으며, 매출은 11% 증가했다.

보이스패트롤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서버에 저장되는 정보는 오디오 파일, 타임스탬프, 그리고 무작위로 생성된 장치 식별자 하나뿐이며, 유해 발언이 감지되지 않은 오디오는 즉시 폐기된다. 반면 경쟁사들은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회사 측은 “우리는 무차별적인 규제가 아닌, 게임 스튜디오가 진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정확한 선별 대응’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생태계에서 높은 성장성을 예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