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타트업, 유니티 통합으로 '탈중앙 3D 생성' 시대 연다

| 김민준 기자

스위스 스타트업 404-GEN이 게임 엔진 유니티(Unity)와의 통합을 공식 발표하며 탈중앙화 기반 3D 모델 생성 플랫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404-GEN은 유니티 에셋 스토어 내 공식 인증 솔루션으로 등재되며, 게임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탈중앙화 방식으로 실시간 3D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404-GEN은 Bittensor 메인넷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생태계 내 마이너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생성한 다양한 결과물 가운데 최상의 3D 모델을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선별하는 구조다. 이는 기존 중앙화된 콘텐츠 제작 방식과 차별화되며, 콘텐츠 생성을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통합은 3D 재현 기술로 각광받는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 접근법을 통해 가능해졌다. 이 기법은 수많은 미세한 타원체(스플랫)를 활용해 실제 공간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실사 수준의 3D 장면을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404-GEN은 이를 통해 가벼운 무게의 3D 에셋을 만들 수 있어 게임 내 개별 오브젝트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벤 제임스(Ben James) CEO는 "전통적인 게임 개발사나 AAA급 스튜디오 소속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이번 유니티 통합은 탈중앙화 방식이 현대 게임 산업의 요구 수준을 상업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티 기술팀은 404-GEN의 기술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일부 인공지능 종속 구성 요소에 대한 재구성을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은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개선을 이뤘다. 아울러 ‘디지털 핸드셰이크’ 기능을 도입해 저작권 보호 및 상업화 절차를 간소화했고, 기술 숙련도가 낮은 개발자도 클릭 몇 번이면 모델을 통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404-GEN은 현재 직원 9명으로 운영되며, 오픈소스 기반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각언어모델 및 멀티모달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사용자의 입력은 자율 분산된 마이너들에게 전달되어 경쟁적으로 모델이 생성되고, 그중 최고 품질을 가진 결과물이 채택된다. 채택되지 않은 모델도 모두 공개 데이터셋에 저장되며, 참여자들에게는 토큰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기업명인 '404'는 웹 오류 메시지에서 차용한 것으로, 창업자인 제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콘텐츠 창작에 민주적으로 접목하려는 철학을 이 이름에 담았다. 그는 AI가 인간 디자이너의 직관을 보완함으로써 창작자의 역할을 더욱 창의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합은 전통적인 웹2 플랫폼에서 탈중앙화된 구조를 수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탈중앙 콘텐츠 제작 기술의 실용성과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