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유럽·호주서 PS5 가격 인상…미국도 오를까

| 김민준 기자

소니(SONY)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고물가와 환율 변동 등 복합적인 경제 환경 악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PS5 디지털 에디션 가격이 기존보다 40파운드 오른 429.99파운드(약 82만 원)로 조정됐고,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도 대략 50유로 상승한 499.99유로(약 81만 8,000원)로 책정됐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디지털 및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 탑재 모델의 가격이 모두 인상됐다.

소니 측은 공식적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미국 내 PS5 가격은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정책이 간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지난 4월 2일,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24% 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해당 조치를 일부 완화해 기본 10% 관세 체제로 전환했으나, 게임 콘솔에는 면세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부담은 여전하다.

이와 관련해 유로게이머 등 업계 전문 매체들은 "스마트폰, PC, 반도체는 면세 대상이지만, 콘솔 기기는 예외로 분류되면서 글로벌 게임사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우려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결국 생산 원가 상승, 복잡해진 무역 환경, 환율 리스크까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소니는 이번 조치로 유럽 지역에서의 수익성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예탁증서(ADR) 기준으로 소니 주가는 최근 2.2% 상승했으며, 지난 12개월간 4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글로벌 유통가격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