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NATO에 AI 전투 시스템 공급…주가 5% 급등

| 김민준 기자

팔란티어(PLTR) 주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인공지능 기반 군사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NATO는 3월 25일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NATO(MSS NATO)'를 공식 도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는 연합군사령부(ACO)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NATO의 *전투 체계 현대화* 전략의 핵심 이정표로 평가된다.

팔란티어 측은 해당 시스템이 NATO 내부 비상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하고, 정보 융합 및 작전 최적화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금액은 비공개지만, NATO 역사상 가장 빠르게 이뤄진 계약 중 하나로 기록됐다. ACO는 이 시스템을 향후 30일 이내에 실전 투입할 계획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약 5% 반등했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 12개월간은 무려 300% 이상 치솟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군사 및 정부 계약 부문에서의 가파른 수주 증가세가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NATO 계약이 AI 기반 소프트웨어 역량과 방위 산업 종합 플랫폼으로서 팔란티어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은 팔란티어의 알고리즘이 단순 데이터 분석 차원을 넘어 실제 전투 결정을 보조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방 분야 디지털 전환 흐름의 중심에 이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빠른 주가 상승세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도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장성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주요 글로벌 안보 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은 팔란티어에 장기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팔란티어는 최근 미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내 정부기관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여러 국가 방위기구와도 AI 기반 작전시스템 구축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NATO 공급 계약은 그런 글로벌 확장의 일환이자, 팽창하는 AI 시장 내에서 방산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다른 국제기구 및 동맹체의 유사 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가지는 전략적 가치는 단순한 매출 확보 그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팔란티어의 AI 기술이 미국과 NATO를 포함한 주요 동맹의 군사 계획 주력 툴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 흐름이 장기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