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자회사인 알테라(Altera)의 지분 51%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에 매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거래는 알테라의 기업 가치를 약 87억 5,000만 달러(약 12조 5,800억 원)로 책정했으며, 인텔은 49%의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인텔은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비용 절감 및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알테라의 새 CEO는 마벨(Marvell)에서 제품 및 기술 부문 사장을 역임한 라깁 후세인(Raghib Hussain)이 오는 5월 5일부터 취임할 예정이다.
알테라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PGA) 분야의 핵심 자회사로, 지난해 연간 매출 15억 4,000만 달러(약 2조 3,3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조정 영업이익은 3,500만 달러(약 50억 원)였다. 인텔은 거래 완료 이후부터 알테라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테라 매각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업계에서는 인텔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핵심 부문은 전략적으로 분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버레이크가 다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알테라는 독립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더욱 유연한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은 오는 4월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알테라 매각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장중 6%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번 거래는 반도체 시장 변화 속에서 인텔이 자산 효율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