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신원 보안 스타트업 '우노시큐어', 72억 원 시드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AI 기반 신원 보안 스타트업 우노시큐어(Unosecur)가 최근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보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여기에 더해 300만 달러(약 43억 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약정도 확보한 상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프렌즈와 DFF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리오 캐피털과 하트펠트, 다수의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우노시큐어는 2021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디지털 신원 관리와 접근권한 통제를 전문으로 한다. 최근 기업들이 SaaS 등 다양한 앱을 접목시키면서 ‘비밀’과 ‘접근 조건’이 뒤엉킨 신원 영역의 복잡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자율성을 갖춘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인간 외의 신원 정보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기업이 확장될수록 로그인 계정, 서비스 계정, API, AI 엔티티 등 관리해야 할 신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사이버 보안의 경계선 안에 있는 신원이 공격당하면, 해커는 조직 내부로 침투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보안 전문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에 따르면, 전체 사이버 공격의 80%가 신원 기반 침투 수법이다. IBM은 2024년 전 세계 평균 데이터 유출 비용이 4,800만 달러(약 691억 원)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노시큐어는 인간, 기계, AI 신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신원 패브릭(Unified Identity Fabric)' 플랫폼을 AI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신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접근 활동을 추적하여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대응한다. 그 결과 신원 위협 탐지 및 대응, 신원 보안 체계 관리, 비인간 신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솔루션으로 기능하고 있다.

라쿠텐 심포니(Rakuten Symphony)의 정보보안 책임자 비제이 무투는 “우노시큐어를 도입하기 전에는 시스템 경고는 풍부했지만, 실제 이상 행동에 대한 조치력이 떨어졌고, ITDR 체계는 90% 이상이 사일로 상태였다”며 “통합 패브릭 도입 이후 보안 인프라 최적화에 실질적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우노시큐어는 AI가 확산되는 현재 사이버 보안의 최전선에서, 기존 신원 보안이 간과하고 있던 영역을 AI 기술로 보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AI 기술의 확장과 더불어 신원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 시점에서, 우노시큐어의 이번 투자 유치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