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인공지능(AI)의 대두로 급변하고 있는 IT 인프라 환경에 발맞춰 자사의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기업 고객들이 요구하는 *확장성과 유연성*, 그리고 *보안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서버 관리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델의 서버 제품군인 파워엣지(PowerEdge) 라인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슈미트(David Schmidt) 시니어 디렉터는 최근 열린 'AI 시대에 대비한 IT 인프라' 행사에서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AI 워크로드 수용과 기존 업무 시스템의 통합 문제”라며,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는 델의 오픈매니지(OpenManage) 툴이다. 이는 서버의 전력 소비량부터 자산 배치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고객들은 랙당 전력이 얼마나 쓰이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슈미트는 “예전에는 전력 활용도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지만, 지금은 고객 10명 중 10명이 자신들의 전력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는 AI 기반 시스템이 요구하는 고정밀 관리 역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안 역시 델의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축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이 AI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보안 교육 이수 후에만 워크로드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신뢰 기반의 하드웨어 설계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델은 여기에 대응해 서버에 하드웨어 루트 오브 트러스트(Root of Trust) 기능을 내장했고, 원격 접근 제어인 iDRAC 기능과 결합해 사용자의 보안 정책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슈미트는 “보안 대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심적인 주제”라며, “이 흐름은 향후 5년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은 AI 기반 업무환경에 적합한 확장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AMD, 인텔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고객 맞춤형 인프라 제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AI 처리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과 사이버 회복력까지 고려한 장기적 투자가 핵심 전략이다. AI 인프라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금, 델의 기술 방향성은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