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베드, AI 탑재한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대개편…기업 IT운영 '한눈에'

| 김민준 기자

리버베드 테크놀로지(Riverbed Technology)가 자사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원 도구들을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업들이 기술 문제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리버베드는 2006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014년 약 36억 달러(약 5조 1,8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현재 이 회사의 플랫폼은 포춘 100대 기업 대부분을 포함해 수천 개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사용자 디바이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술 장애를 탐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리버베드의 플랫폼은 ‘데이터 스토어(Data Store)’라는 데이터 관리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엔진은 기업의 기술 환경에서 수 페타바이트 규모에 달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인덱싱 기술로 특정 데이터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새롭게 추가된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아이큐 어시스트(IQ Assist)’는 기술 문제를 시각화해 보여주며,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IT 부서가 사용하는 서드파티 툴, 예를 들면 서비스나우(ServiceNow)와 같은 솔루션과도 연동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기능인 ‘프리딕티브 AI(Predictive AI)’는 지연 시간의 변동이나 시스템 부하를 감지해,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기 전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버베드는 여기에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능도 더했다. 이 기능은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해 관리자들이 수동으로 접근해야 했던 문제 해결 단계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한다.

데이브 도나텔리(Dave Donatelli)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옵저버빌리티 도구를 통합하고 실질적인 ROI를 제공하는 AI를 도입하길 원하며,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데이터 리포지터리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버베드는 이 밖에도 새롭게 개선된 ‘유니파이드 에이전트(Unified Agent)’의 기능도 공개했다. 이 경량형 소프트웨어는 시스템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줌(Zoom),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같은 협업 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 또, 인텔 기반 기기의 Wi-Fi 모뎀과 썬더볼트 포트에 대한 정보도 수집 가능해, 주변기기 문제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NPM+ 패킷 캡처(Packet Capture)'라는 모듈도 추가돼, 이를 통해 윈도우, 맥,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장치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비인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 보안 관련 이슈까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경험 점검에 특화된 ‘아터니티(Aternity)’ 도구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와 가상 데스크톱 환경에서 설치 및 운영이 한층 간편해졌다. 일정 지연이나 비정상적인 인터페이스 동작을 분석해 성능 병목 요인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기능은 즉시 사용할 수 있지만, 에이전틱 AI와 NPM+ 패킷 캡처는 2분기와 3분기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기업들은 이처럼 AI가 통합된 옵저버빌리티 도구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운영 리스크 관리 능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