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이 대중 무역 협상 진행 여부를 두고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며 백악관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공식적인 협상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내각에서도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중국 측과 만났지만 금융 안정성 등 전통적 이슈만 논의했으며 관세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농무장관 브룩 롤린스는 "매일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해, 백악관 내부에서도 협상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베센트 장관은 "베이징과의 실질적 합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추가 관세 인상만이라도 막기 위한 기본 합의는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전략은 이미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킨 상태다.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은 끊임없이 바뀌는 무역 정책에 대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중국은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조치'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조정 등 통화정책 완화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재정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상향 조정하는 등 공격적 재정정책 추진 의지도 확인되었다.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도 수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내수 시장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