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은행 암호화폐 규제 완화 시사 디지털 자산 주류 진입 언급

| 김미래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완화를 고려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시카고 이코노믹클럽 행사에 참석해 지난 수년간 발생한 '실패와 사기'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디지털 자산 환경이 점차 주류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 왔고, 다른 규제기관은 더 보수적이었다'며 '이 부분에서 일부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적절한 혁신을 유도하고, 은행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미 연방 금융당국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점차 우호적인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달, 감독 대상 기관이 사전 승인 없이도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며 기존 규제를 철회했다. 통화감독청(OCC)도 연방 은행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폐 활동이 허용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제정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원과 상원은 각각의 소관 위원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파월 의장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상당히 넓은 수요를 지닐 수 있는 디지털 상품'이라며 '소비자 보호와 투명성을 포함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