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코웬, 트럼프 암호화폐 사업 규제개혁 탈선 우려 제기

| 김미래 기자

TD코웬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사업이 미국의 암호화폐 입법과 규제 개혁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TD코웬(TD Cowen) 산하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재럿 사이버그(Jaret Seiberg)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이 워싱턴에서의 암호화폐 규제 진전을 탈선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정치적 리스크가 입법 아젠다를 완전히 좌초시킨다고 보지는 않지만, 점점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 사안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핵심 고려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시장 구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 대상 소송을 취하하며 규제 태도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SEC의 마크 우예다(Mark Uyeda) 대행 위원장은 토큰화 증권을 거래하려는 플랫폼과 전통 거래소에 대해 일부 규제 유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진전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특히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 등과 맞물려 정치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사이버그는 분석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자금세탁방지 정책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 제재 해제, 암호화폐 관련 자금세탁 기소 축소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 임원들이 미국 재무부와 회동하며 트럼프 일가가 연관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이 회사의 최대 외부 투자자이자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TRM랩스(TRM Labs)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불법 활동의 절반 이상인 약 260억 달러가 트론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이버그는 현재로서는 입법 추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하기보다는 상승세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명확한 암호화폐 규칙 마련이 결국 좌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