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슨쿠어스 CEO 은퇴 발표…후임 인선, 글로벌 맥주 시장 판도 바꿀까

| 김민준 기자

맥주 브랜드 쿠어스라이트를 보유한 몰슨쿠어스(TAP)의 최고경영자(CEO) 개빈 해터슬리(Gavin Hattersley)가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2019년부터 6년간 몰슨쿠어스를 이끌며 각종 위기를 헤쳐온 인물로 평가된다.

몰슨쿠어스는 4월 1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해터슬리 CEO의 은퇴 계획을 발표하며, 후임자를 내부 및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오는 5월 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 높은 경영환경 속에서 향후 리더십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이사회 의장인 제프 몰슨(Geoff Molson)은 성명에서 “해터슬리는 예측 불가능했던 수많은 도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몰슨쿠어스의 체질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팬데믹과 공급망 위기,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외부 충격이 많았던 지난 6년간 해터슬리는 본업인 맥주 시장 외에도 포트폴리오 확대, 수익성 개선 등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해터슬리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이날 몰슨쿠어스 주가는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주가가 약 9% 하락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신임 CEO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등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몰슨쿠어스는 북미를 대표하는 맥주 제조사 중 하나로, 쿠어스라이트(Coors Light), 밀러(Miller), 블루문(Blue Moon) 등 다수의 인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CEO 교체는 그간 정체됐던 글로벌 맥주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