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SBUX)가 새로운 경영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CEO 체제에서 세 번째로 발표되는 정기 보고서로, 그가 추진한 ‘Back to Starbucks’ 전략의 실질적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니콜 CEO는 고객 경험 개선을 목표로 일련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운영 전략을 도입해왔다. 매장에서는 다시금 바리스타가 고객 이름을 컵에 손글씨로 적는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가 추진됐고, 주문 처리 시간을 4분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본사 인력의 1,100명 감축을 전격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시장 조사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분기 스타벅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88억 1,000만 달러(약 1조 2,6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1년 이상 이어진 역성장 흐름에 처음으로 반전이 생길 가능성을 의미한다. 다만 순이익은 약 30% 줄어든 5억 5,075만 달러(약 793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개선 과제는 여전히 과중한 상황이다.
주가는 시장 반응을 엿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지수인 S&P 500보다 열세를 보이며 약 9% 하락한 상태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니콜 CEO의 전략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포인트는 향후 가격 정책과 관세 대응 전략이다. 최근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제조업체들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 역시 관세 부담 확대에 따른 경영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부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철회하거나 가격 인상을 시사하는 가운데, 스타벅스 또한 유사한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번 분기 실적이 니콜 CEO 체제의 전환기에 중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스타벅스가 매출회복과 고객 경험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