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REGN), 아이리아 매출 부진에 9% 급락…올해만 20% 넘게 하락

| 김민준 기자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가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나스닥과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안질환 치료제 '아이리아(Eylea)'의 매출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주가를 짓눌렀다.

현지시간으로 29일, 리제네론은 올해 1분기 미국 내 아이리아 매출이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98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6,7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총매출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30억 3,000만 달러(약 4조 3,600억 원)로, 예상치인 32억 3,000만 달러(약 4조 6,500억 원)에 미달했다.

비록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22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아이리아 부진이 투자심리를 크게 떨어뜨렸다. 같은 날 오후 장에서 리제네론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아이리아는 대표적인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치료제로, 노화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증 등 주요 안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경쟁 치료제의 등장과 보험 급여 기준 강화 등이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리제네론은 앞서 발표한 일본 후지필름과의 대규모 생산 계약을 통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후지필름 캠퍼스에서 상업용 원료 약품을 공동 생산하겠다는 이번 계약은 향후 10년간 진행되며, 미국 내 대규모 제조 역량을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제네론은 최근 재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제조업 확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자사의 핵심 생물의약품을 현지에서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공급망 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줄어든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생산역량 강화 전략이 향후 리제네론의 반등 발판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