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호실적에도 관세 불확실성에 컨퍼런스콜 연기…주가는 하락

| 김민준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자동차 관세 변경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실적 발표 후 예정됐던 컨퍼런스콜 일정을 이틀 연기했다. GM은 올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을 2.78달러로 집계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70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40억 2,000만 달러(약 63조 3,880억 원)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그러나 회사 측은 연간 가이던스 갱신을 포함한 실적 설명회를 오는 목요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GM은 그 이유로 “무역 정책 업데이트 관련 보도”를 언급했다. 이는 전날 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산업 관세 조정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일부 완화하고, 기존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던 중복 관세 일부를 제외하며 수입 부품에 대한 과세 구조도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보도가 시장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사재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가격과 보험료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실제 GM은 이달 초 1분기 동안 전 브랜드에 걸쳐 7년 만에 가장 강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직후 GM 주가는 2.5% 하락 마감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번 실적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향후 정책 환경의 변화가 실적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GM이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주당 순이익 예상치 11~12달러는 ‘안정적인 북미 정책 환경’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관세 변경 여부가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크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