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스냅·레딧 실적 줄줄이 발표…디지털 광고 회복 시험대 오른다

| 김민준 기자

SNS 업계의 대표 주자 메타(META)를 포함해 스냅(SNAP)과 레딧(RDDT)이 이번 주 실적을 잇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성적표는 디지털 광고 시장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얼마나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스냅은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도이치뱅크는 스냅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디지털 광고 지출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4에서 $10(약 1만 4,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8.83) 대비 약 25%의 상승 여력을 시사하지만, 팬데믹 이후 둔화된 광고 시장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을 내포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 정책 변화로 광고주들의 예산집행이 위축되면서 스냅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8% 하락한 상황이다.

레딧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레딧은 최근 경기 악화 속에서 실험적 광고 예산에 지나치게 의존한 점이 뚜렷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235에서 $180(약 25만 9,000원)으로 대폭 하향됐다. 현재 주가 수준은 $121 부근이므로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신중하다. 특히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변경으로 인해 지난 분기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에서 사용자 지표 개선 여부에 주목할 것이다.

한편 구글(GOOGL) 모기업 알파벳은 최근 AI 기능 도입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일부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성과가 레딧과 스냅의 실적에도 낙수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의 경우에도 AI 기반 광고 솔루션 강화에 따른 성장세를 낙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실적 시즌은 광고 지출의 방향성과 관련 업계 전반의 회복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 3강의 실적 발표는 자칫 침체 신호로 작용할 수도, 반대로 바닥 탈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