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관세 압박에 주가 목표가 15% 하향…오펜하이머의 경고

| 김민준 기자

오펜하이머가 아마존의 주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15% 낮춘 가운데, 관세 부담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조정은 아마존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발표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최근 리서치 노트를 통해 아마존(AMZN)의 목표주가를 기존 260달러에서 220달러로 낮췄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9%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종목에 대한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예상) 의견은 유지했다. 아마존은 오는 5월 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우려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부문에 집중됐다.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아마존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관세 비용이 가중돼 이익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중간에서 높은 1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성 저하의 일부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5%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4% 수준의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4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 아마존의 주가는 187.7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 미만 하락한 수치다. 이번 목표가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에서는 관세 외에도 아마존의 광고 수익 둔화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이 함께 반영되며, 최근 아마존에 대한 분석가들의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의 전망에 따르면 아마존은 1분기 매출 1,550억 달러(약 223조 2,000억 원), 순이익 147억 달러(약 211조 6,800억 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1% 늘어난 수치다.

오펜하이머는 e커머스에서의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AWS의 견조한 성장성과 시장 지배력을 들어 장기적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관세 리스크라는 일시적인 변수 속에서도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두 축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