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실적, 예상 뛰어넘는 10%↑…코카콜라·애플 등 '성적표' 주목

| 김민준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팩트셋(FactSet) 분석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까지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번 주에는 특히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어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해 그 영향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초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이 이미 발표된 실적과 남은 기업들의 예상치를 합쳐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 전체 이익은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일주일 전 예상치인 7%대보다 크게 상향된 것이다.

팩트셋은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10.1%에 달할 경우,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익 증가세를 기록하게 되며,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소비 수요와 일부 산업 부문의 회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가이던스를 제시한 비율이 16%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7%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코카콜라(KO)와 화이자(PFE)가 화요일에,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수요일에 각각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목요일에는 애플(AAPL), 아마존(AMZN), 맥도날드(MCD)가 대거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 시즌을 통해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