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9.8% 폭등·S&P500 4일 연속 상승…中 관세 완화 기대에 뉴욕증시 반등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4월 25일(현지시간)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기술주 강세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양보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기존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졌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호조에 힘입어 1.3% 급등했으며, 다우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0.1% 미만 소폭 상승했다.

특히 케이블·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 주가는 11.4% 치솟으며 이날 S&P500 구성종목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망치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은 소폭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가 기대를 웃돌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존 비디오 가입자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테슬라(TSLA) 역시 9.8%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자율주행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실망스러웠던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도메인 등록 전문 업체 베리사인(VRSN)도 1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8%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현금 배당을 발표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 도메인 등록 수 증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험사 에리 인뎀니티(ERIE)는 1분기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주가가 11.5% 급락했다. 매출은 다소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운영비 증가가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 US(TMUS)의 주가는 11.2% 급락했다. 1분기 매출과 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핵심 지표인 포스트페이드 가입자 증가 수가 기대에 못 미쳤고, 가입자 이탈률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해 우려를 키웠다. 경영진은 관세 부담으로 인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언급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밖에 글로벌 보험 및 전문 서비스 업체 에이온(AON) 역시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8% 하락했다. 인건비와 부채 관련 지출 확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