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토르, CEO 교체 속 실적 쇼크…주가 5년 내 최저 추락

| 김민준 기자

아반토르(AVTR)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6% 급락했다. 전 CEO 마이클 스타블필드의 사임 발표와 함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과 전년 대비 하향된 연간 가이던스가 투자자의 실망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스타블필드 CEO와 이사회가 ‘리더십 전환의 최적기’라 판단하고 퇴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타블필드는 후임자가 선임되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이사회는 이미 후임자 물색에 착수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약 11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주가는 CEO 교체 소식과 더불어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폭락했다. 아반토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800억 원)에 그쳤다고 공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가 제시한 시장 전망치인 16억 1,000만 달러(약 2조 3,200억 원)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3달러로 시장 기대에는 부합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인 실험실 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8% 급감하며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5,400억 원)를 기록한 점이 뼈아팠다. 스타블필드는 미국 정부의 최근 연구비 삭감 등 정책 변화로 인해 교육 및 공공 부문 수요가 위축되며 매출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생산 부문의 매출도 전년보다 1% 줄어든 5억 1,600만 달러(약 7,500억 원)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회사는 기존보다 낮은 전망을 반영해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기존 1~3%에서 -1%~1%로 조정되었으며, 조정 EBITDA 마진 또한 기존 18~19%에서 17.5~18.5%로 낮아졌다. 아반토르는 실적 개선을 위한 대응책으로 실험실 솔루션 부문의 전략 전면 재정비와 더불어 기존 비용 절감 계획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총 4억 달러(약 5,760억 원)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향후 실적 방향성은 공공 부문 수요 회복 여부와 구조 조정 효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의 실적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섰고, 주가는 지난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