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 시간외 5% 급락… 실적 쇼크에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겹쳤다

| 김민준 기자

인텔(INTC)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가이던스와 미중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수요 왜곡이 직격탄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히 업계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1분기 고객사들이 관세 우려 속 재고를 비정상적으로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 영향이 2분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새로 부임한 립 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의미 있는 점유율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텔은 올 들어 S&P50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전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 1년간 주가는 약 37% 하락하며 전략적 부진과 AI 반도체 시장 대응 미흡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인텔 주가는 지난해 8월 급락 이후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를 이어왔으며, 현재 주가 변동 구간은 하단 $19, 상단 $26 수준에서 뚜렷한 매매 지지·저항 구간이 형성돼 있다. 단기 주요 지지선은 $19, 여기서 추가로 하락하면 $15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반등 시에는 $22선에서 중간 매물대 저항을 맞닥뜨릴 수 있으며, 이후 $26선 부근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

정리하면, 시장은 인텔의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이번 실적 실망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는 중요한 리스크로 남아 있다. 립 부 탄 CEO가 내세우는 중장기 전환 전략의 현실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인텔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기술적 지지와 저항선을 면밀히 주시하며, 포지션 전략을 신중히 조정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