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반등에 뉴욕증시 급등…서비스나우 15% 폭등

| 김민준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24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0% 급등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2%, 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2.7% 뛰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NOW)의 호실적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S&P 500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서비스나우였다. 서비스나우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공개했고, 주가는 15.5% 급등했다. 특히 AI를 접목한 생산성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 갈등이나 관세 관련 이슈조차 자사 제품군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구 제조사 해즈브로(HAS) 역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주가가 14.6% 상승했다. 해즈브로는 디즈니(DIS)와의 마블, 스타워즈 관련 장난감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관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점도 시장 신뢰를 높였다.

반면 일부 기업들의 실적 실망은 시장 내에서 뚜렷한 희비를 갈랐다. 핀테크 기업 피서브(FI)는 결제 솔루션과 포인트 오브 세일 시스템의 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이에 따라 주가는 18.5% 급락했다. 피서브는 브라질 소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니머니를 인수해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고 발표했지만,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업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데이터센터 및 산업 자동화 대응 전력 모듈을 출시했다는 소식과 함께 12.4% 상승했다. 해당 제품은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고 보드 공간을 줄일 수 있어,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

이 밖에 IB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최고경영자가 향후 정부 지출 축소 등으로 고객사들의 IT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6.6% 하락했다. 자율주행차 부품 공급사 LKQ도 실적 미달과 부정적인 잉여현금흐름으로 인해 11.6% 떨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은 연준과 무역 정책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일부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관세 인하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주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AI 수요와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결합되면서, 기술주가 다시 S&P 500의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