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PEP)가 올해 전체 수익 전망을 낮추면서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관세와 공급망 비용 증가, 매크로 불확실성, 그리고 둔화된 소비 환경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회사는 1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1.48달러, 매출 179억 2,000만 달러(약 25조 8,0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EPS 1.50달러와 매출 177억 9,000만 달러(약 25조 6,000억 원)에 소폭 못 미쳤다. 펩시코는 핵심 수익 전망치를 기존의 ‘중간 한 자릿수 증가’에서 ‘전년 수준 유지’로 하향 조정하며, 관세로 인해 공급망 비용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몬 라구아르타(Ramon Laguarta) CEO는 “글로벌 무역 관련 변수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많은 시장의 소비자 여건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회복 또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공급망 비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 직후 펩시코의 주가는 1% 하락해 올해 들어 6% 이상 내린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강한 브랜드에 기대왔던 성장 전망에도 일부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국(FDA)이 일부 합성 색소를 음식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밝히면서 펩시코의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됐다. 해당 색소는 펩시코의 자회사 프리토레이(Frito-Lay)가 생산하는 치토스와 같은 스낵 제품에 사용돼왔기 때문이다. 규제가 본격화되면 제품 라인업 조정과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수익 전망 하향과 규제 이슈는 글로벌 대형 소비재 기업이 직면한 이중고를 잘 보여준다. 보호무역 기조와 규제강화, 약세 소비심리 등 구조적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지 않으면 주요 기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